본문 바로가기


  1. 함께하는군정
  2. 네티즌광장
  3.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이 게시판은 답변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홈페이지의 건전한 운영을 위해 이용자가 게시한 자료 중

  • 정치적 목적이나 성향이 있는 경우
  • 타인(단체포함)을 비방하거나 명예훼손의 우려가 있는 경우
  • 영리목적의 상업성 광고, 저작권을 침해할 수 있는 내용
  • 욕설, 음란물 등 불건전한 내용
  • 개인정보 노출 위험이 있는 내용
  • 종교성, 연습성, 오류, 장난성의 내용
  • 기타 해당 게시판의 취지와 부합하지 않을 경우

등에 대해서는 예고없이 삭제하오니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좋은 글, 알리는 글

  • 작성자
    다산방에서(기획실)
    작성일
    2001년 9월 24일(월) 17:29:00
    조회수
    2322
(픽션 1)

나?
대한민국의 성실한 납세자이며, 국방의 의무를 5년이나 다한
예비역 육군장교이고, 45세의 인물좋은 중년. 사람들은 나를보고
뺀질한것이 얼굴에 기름끼가 넘친다고 한다.
물론 그말은 내가 잘생겼다는 뜻이겠지.

주민등록증?
지난해 동사무소 한쪽 구석에서 찍은 사진으로 반짝이는 코팅까지
입힌 찡은 나의 얼굴을 못쓰게 만들어 놨지만 낸들 어쩌겠어.
정부서 하는일이니 군말없이 가만 있어야지.

인감?
일년에 한두번정도는 꼭 인감 뗄일이 있더라고.
그리고. 3년에 한번정도는 꼭 인감도장 분실했고.
오늘도 나는 대출 연장건으로 연례행사처럼 인감을 떼러 왔지.

나는 항상 그 부드러운 웃음을 얼굴에 한껏 머금고 동사무소를
들어섰다. 일년에 한두번 들르는 동사무소에 아는 얼굴이 있을리
만무하지만 그래도 짜는것보다야 웃는게 나을것 같아 아무생각없이
웃어 본것이다.

민원창구 앞의 여직원이 곁눈질로 힐끗 바라본다.
아마도 마음속으로 내가 자기쪽으로 오지않기를 바라는 눈치다.
설마......

"아가씨 인감한통 떼러 왔는데요."
"신청서 작성 하시고, 인감도장을 제게 주시고,
주민등록증이나 신분확인 가능한 증명서를 제시해 주시겠습니까?"

그렇지. 내가 본인인지를 확인해야지.
나는 지갑을 꺼내서는 언제봐도 기분나쁘게 희미하고
실물보다 못한 그 사진이 박힌 주민등록증을 내밀었다.

그런데 갑자기 여직원의 눈이 이상하게 변한다.
그리고는 본인이 맞느냐고 묻는다.
그래. 내가봐도 엿같이 만든 주민등록증의 사진을 보면
기겁하는데 니가보면 오죽 하겠니.

"저......사실은 주민등록증 사진의 해상도가 시원찮고
제가 최근 헤어스타일을 바꾼데다가 일년 전부터 운동을 했더니
볼에 살이 빠져서 약간 다르게 보일뿐입니다."
"바쁘일이 있어서 그러는데. 빨리 좀 떼어 주십시요."

나는 마침 약속시간도 다되어가고 동사무소 창구 여직원과
실랑이 하는것도 귀찮아서 빨리 이자리를 벗어 나고자 한 말이었다.

그런데 이 여직원이 이번엔 자신의 상사를 부른다.
그리고는 둘이서 뭐라고 쑥덕 거리더니 그 총무담당이라는
작자가 내가 확 돌아버린 결정적인 말을 한것이다.

"저.... 이거 정말 죄송 합니다만 주민증의 사진과 실물이 너무나
상이하니 본인임을 확인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제시해 주시겠습니까?"

"정말 죄송 합니다. 왠만하면 그냥 떼어 드리고 싶은데 만약 일이
잘못되면 저희들은 대를물려 갚아도 못갚는 엄청난 빚을 지게
되거든요."

이거 정말 어이없다.
내가 나인지 증명을 하라니.
내 마누라와 애들까지 불러와서 내가 나라고 말하면 그때는
내 마누라가 내마누라 맞는지 증명하라 할것이고, 내 애들은
내애가 맞는지 증명하라 할것인데 무슨수로 내가 나임을
증명한단 말인가?

"이것보쇼.
사람이 좋으면 다 좋은줄 아시는가 본데.
내가 이래뵈도 주민증보면 아시다시피 육군장교 출신에다
세상 살면서 하찮은 벌금형도 하나 없는 사람이 올시다.
거...민쯩 사진좀 얽었다고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시는데
이러지 맙시다.

증명할려면 당신들이 내가 난지 아닌지를 증명 해야지
내가 왜 내가 나임을 증명해야 된단 말이요."

내가한 말이지만 너무나 멋진 반박이었기에
나는 속으로 우쭐 하기까지 했다.

그렇게 실랑이 하기를 상당여. 나는 할말을 잃었다.
파출소 순경이 권총과 수갑을 옆구리에 차고
동사무소에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는 안타까운듯한 눈빛을 하며 내게 말한다.

"선생님. 저도 이렇게까지 하기는 싫은데요.
선생님을 임의동행해서 사실여부를 확인 해야겠습니다.
제가봐도 신분증의 사진은 선생님과 다르게 보이는군요."

이쯤되면 성한 사람은 누구나 미쳐버리지 않고서는
배길 수 없을 것이다.
수없이 참고 참고 또 참았지만 끓어 넘치는 분노를
삭일 수 없었던 나는 드디어 알량한 지성이니 이성이니하는
허울들을 내던지고 과거 군대생활 할때의 그 무지막지했던
싸나이의 모습으로 되돌아 가고 말았으며,
말씨도 어느새 친근한 경상도 싸투리로 변해 있었다.

"이것들이 보자보자하니까 꼴깝을 아주 다방면으로 떨고있네.
야 이놈들아 내가 어디가 거짓말이나하는 사깃꾼같아 보이냐? 응?
더런 인감한통 뗄려는데 사기꾼 취급하능거 보이 인감 세통
떼려했으면 살인자 취급 할뻔했네?

그래 니가 경찰이냐?
이 동사무소에

댓글쓰기

콘텐츠 내용에 만족하셨나요?

  • 자유게시판 바로가기 QR코드
  • QR CODE 이미지를 스마트폰에 인식시키면 자동으로 이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이 QR CODE는 자유게시판 페이지의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자료관리담당자

  • 담당부서 : 기획조정실
  • 담당팀 : 전산관리
  • 전화 : 032-899-2080
  • 최종수정 : 2018.04.27